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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6 낭독의 발견
  2. 2008.07.28 천재적 솜씨 6

낭독의 발견

가끔씩 금요일에 느즈막히 잘 때 쯤 되어서, 약간씩 감성적으로 변해가고 있을 때 하는 방송. 낭독의 발견은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을 좀 더 잘 들릴수 있게 키워주는 방송이다.

오늘은 김제동이 나와서 낭독을 해주었는데, 그의 낭독 자체뿐만 아니라 그가 고른, 낭독했던 책이 너무 좋아 여기에라도 남겨놔야겠다.

평소 내가 즐겨 보는, 그리고 우리형이 특히 좋아하는 EBS 지식 e에서의 무하마드 알리 이야기
지금 내가 읽고 있는, 그래서 그 책을 낭독하는 걸 보고 약간은 놀란 알랭 드 보통의 불안
올해 내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인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어디선가 본 듯한 글귀이며 아직 충분히 젊은 내 가슴에 충격파를 주었던 장영희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

책을 많이 읽어야 되겠다라는 생각. 그리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요새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도 읽고 있다.

천재적 솜씨

얼마전에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다 읽었다. 원제인 essays in love가 더 적절할 것 같지만 저 한글 제목도 옮긴이가 어렵게 정했을테니,, 긴말은 않고. 책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뭔가 가슴속을 채워주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과, 어둡거나 흐릿한 부분을 밝고 또렷하게 해주는 책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후자였다. 뭐 이런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

책을 읽으면서 든 별로 중요하지 않은 생각 중 하나는 저자가 굉장히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과 그 생각을 매우 넓은 지식을 활용하여 깊이있게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이런이런식으로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철학, 심리학, 예술 등과 관련된 지식을 활용하여 그것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공돌이인 나로서의 예를 들자면, 누구나 '원'이라고 하면 둥근 게 생긴것, 지름, 반지름 등등의 개념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들에게 '원은 한 평면에서 한 점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는 점으로 이루어진 도형'이라고 말하는 것이랑 비슷한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원의 정의에 대해 배웠을 때 뭔가 '아하, 그렇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적절한 그림을 이용하기도 하고, 가끔씩은 재밌는 농담이나 유머를 섞어가며, 자칫 지루해 질수도 있는 (약간의) 철학이나 심리학적인 이야기를 쉽게 쉽게 (사실 가끔씩은 어렵게) 풀어나가고 있다.

책 내용은 스포일링이 싫으니 생략. 사실 스포일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점은 이 책을 집필하였을 때의 저자의 나이가 지금 내 나이와 거의 같은 20대 중반이었다는 점. 천재적이다라는 말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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