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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어렸을 때 생활기록부에 '끈기가 있음'이라는 말이 어딘가에 분명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껏 끈기있게 해 본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직 스타랑 디아 말고는 엄청 오래해봤던 게임도 없고, 운동도 없고, 취미 생활도 살짝 발만 담그는 수준? 그런데도 여기저기 쑤셔보는건 참 많이도 했던 것 같다. 많은 것들의 단물만 쏙 빼먹고 재미없어지면 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참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수박 겉만 햝다가 다른 수박을 햝기 시작하는 거겠지.

경창형이 피아노를 사서 재미나게 뚱땅뚱땅 거리는 걸 보니까, 어쩐지 피아노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사라졌다. 기타가 치고 싶어지더라니깐. 지금 내 손가락 끝의 굳은살은 없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껍게 남아있는 것도 아니다. 어중간하다.

걸을 때 내 다리를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기타 칠 때 '이런 저런 표현'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로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표현'을 어느 정도 까지로 정하느냐가 실력 향상을 결정지을 수도 있겠다. 여튼 내 실력은 내가 생각해도 부족하다.

의식적인 연습, 훈련.

기타

사실 고등학교 때, 고3 수능의 결승점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 것 중 하나가 기타였다. 대학 들어와서 1학년 때에는 꽤나 열심히 쳤는데, 뭔가 매너리즘 비슷한 것에 빠져서 (사실 그런거에 빠질만한 실력이 아니었지만) 그 때 실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여튼 학부 이후 한 동안은 방에서 심심할 때 띵띵 거리는 것 이외에는 기타를 놓고 살았는데, 얼마전 연구실에 교환학생으로 온 프랑스 친구가 자기도 기타를 좋아한다고, 한번 같이 쳐 보자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니까 마치 공연날짜가 잡힌 것처럼 기타를 만지게 된다. 사실 그냥 말로만 한번 해보자 인 줄 알았는데, 얘랑 얼마전에 술 한잔 먹는데 또 얘기를 꺼내더라. 그리고 jack johnson 노래들도 보내주고, (나는 광석형을 비롯한 한국 노래들을 줬다). 조만간 한 번 같이 쳐 봐야겠다.

사실 내 기타 실력이 많이 후달릴까봐 걱정이 되기도 한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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