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A Piece of Cake 2008. 6. 22. 11:38
언제나 내가 해오던 일들은, 그 일의 경중을 막론하고서라도, 짧게든 길게든 늘 꼬여 있는 실 같았다. 방에서 빨래를 하더라도, 논문을 쓰더라도. 거기다 성격상 꼬인 실을 차근차근 풀어나가기 보다는 새로운 실을 다시 실타래로부터 뽑았기 때문에 지금껏 꼬이고 꼬인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자신감의 부재,,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게끔 뒤로 슬쩍 밀어 놓은 이런 꼬인 실타래로부터 오는 것이겠지.
사실 꼬인 실이라기 보다는 고민과 고통이었고, 내 나약한 모습을 남에게 온전히 드러내기 싫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치장하고 과장하고 거만해 보일려고 해도 (혹은 실제로 거만하더라도) 딱 나인 만큼이 좋다. (당연한 말이지만) 나에 의해 행해진 모든 일들은 내가 한 일이다.
아, 정말 간만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유쾌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