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라디오


집에 라디오를 하나 장만했다. 한달쯤 전에 집에 갔는데, 형이 라디오를 사라고 해서. 형이 라디오 방송 일을 하는데 동생이 라디오 하나 없는건 좀 미안한 일이긴했다. 근데 퇴근해서 주로 듣는 방송이 CBS인건 뭔가 좀 더 미안한 일인듯. 인트로만 들어도 "엇!" 하는 노래들을 많이 틀어줘서 좋다.

어쨌든 라디오 덕분에 좋은 노래도 많이 알게 되고, 노엘 갤러거가 내한 공연 한다는 소식도 듣게 되고. 하지만 난 가지 않겠지. 시무룩.

9와 숫자들 신보가 나온줄도 몰랐네..

그대없는 거리 - 신촌 블루스

신촌블루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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