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최근 추리소설에 완전 심취해 있다. 그간 읽은 것들만 해도,
히가시노 게이고
악의
11문자 살인사건
게임의 이름은 유괴
붉은 손가락
용의자 X의 헌신
호숫가 살인사건
탐정 갈릴레오
방과후

미야베 미유키
화차
모방범

에거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모리스 르블랑의 이상한 집

트리거가 된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악의. 밤을 새워서 아침이 오는 줄도 모르고 읽었다. 흥미로운 소설 형식, 새로운 형태의 트릭. 완전 감동해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도서관에 있는 것들은 죄다 빌려보고, 예약이 많이 차 있던 붉은 손가락과 용의자 X의 헌신은 사서 보았다. 오늘은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3권을 다 읽었는데, 간결하면서도 호흡이 약간은 빠른 히가시노 게이고와는 달리, 긴 호흡의 미야베 미유키는 루어 낚시에서의 낚시대를 살살 당기는 것처럼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거기에 낚여서 주말은 모방범에 바쳤다.

사실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은 추리소설이라고 하기보다 - 살인과 그것을 덮기 위한 트릭 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기 보다는, 사건을 대하는, 해결하는, 만드는 인간상과 그 심리를 그렸다는 느낌이다. (물론 재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보다 추리 소설에 가깝겠지. (역시나 재밌다)

한편 한편 읽었던 작품들에 대한 느낌을 조금씩 정리해 두고 싶은데, 시간, 귀찮음을 극복해야하기에...

아, 가가 교이치로 형사 시리즈가 나온다고 하니, 그것도 사서 봐야겠다.

기타

어렸을 때 생활기록부에 '끈기가 있음'이라는 말이 어딘가에 분명 적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껏 끈기있게 해 본게 뭐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아직 스타랑 디아 말고는 엄청 오래해봤던 게임도 없고, 운동도 없고, 취미 생활도 살짝 발만 담그는 수준? 그런데도 여기저기 쑤셔보는건 참 많이도 했던 것 같다. 많은 것들의 단물만 쏙 빼먹고 재미없어지면 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참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수박 겉만 햝다가 다른 수박을 햝기 시작하는 거겠지.

경창형이 피아노를 사서 재미나게 뚱땅뚱땅 거리는 걸 보니까, 어쩐지 피아노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사라졌다. 기타가 치고 싶어지더라니깐. 지금 내 손가락 끝의 굳은살은 없어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두껍게 남아있는 것도 아니다. 어중간하다.

걸을 때 내 다리를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기타 칠 때 '이런 저런 표현'들을 의식하지 않은 채로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표현'을 어느 정도 까지로 정하느냐가 실력 향상을 결정지을 수도 있겠다. 여튼 내 실력은 내가 생각해도 부족하다.

의식적인 연습, 훈련.

문자 메시지

며칠동안 문자 메시지 하나 없이 폰이 참 조용하구나 싶었는데,
어제 효준이가 보낸 문자 메시지가 나한테 오지 않은 걸 보고, 어;; 이상하다 싶었었다.
알고보니 수신함이 가득차 있었던 것.
이놈의 폰은 가득찼다고 경고도 안해주고;;
요 며칠간 받은 문자는 모조리 씹었겠구나. 싶더라
에잉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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